이달 중 만기가 집중돼 있는 장기증권저축 펀드의 환매로 주식형 펀드 수탁고가 줄어들고 있다. 7일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9조5천2백억원이었던 투신·자산운용사의 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3일 현재 9조4천2백억원으로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 장기증권저축 펀드에서 환매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신사가 이달 들어 4천6백6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승록 현대투신 주식운용3팀장은 "추가로 나올 환매 신청에 대비해 주식을 미리 팔아놓으려는 투신사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 팀장은 "장기증권저축을 대체할 신규 상품이 없어 연말까지 펀드 환매로 인한 투신사 주식 매도 압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1년 10월부터 2002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판매된 장기증권저축은 연말 정산시 세액공제 혜택 때문에 연말에 집중적으로 팔려 12월 중 만기가 몰려 있다. 현재 잔액은 직접투자(위탁계좌) 1조원과 간접투자(펀드) 1조원 등 모두 2조원에 이른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이 지난 11월20일 이후 보름여 동안 1조8백억원 줄어든 것도 장기증권저축의 만기 영향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반인들은 최근 보름 동안 5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주식 매도에 따른 예탁금 증가 효과를 감안하면 실제 이탈한 예탁금은 1조5천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