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사신도(四神圖)의 이미지를 춤으로 만난다.' 정승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의 춤 '이미지-비천사신무' 공연이 9,10일 문예진흥원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작품은 세계적 작곡가이자 독실한 불교 신자였던 고(故) 윤이상 선생이 강서고분의 고구려 벽화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68년 작곡한 '영상-이미지'를 모티브로 했다. 죽은자의 평안과 사신의 염원을 담아 더 높은 세계로의 비상을 열망한 우리 선조들의 정신세계를 현대적 춤으로 형상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정 교수는 "윤이상 음악은 세계와 우주에 대한 작곡가의 깊이있는 성찰이 녹아있어 일반적으로 어렵고 난해하다고 알려져있지만 그 속에는 철저하게 우리의 뿌리가 있다"며 "우리의 춤 정신과 만날 때 오히려 상승효과가 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신무(四神舞)는 북현무 남주작 동청룡 서백호가 한데 어우러진 춤을 말한다. 선조들이 고분벽화에 사신도를 그린 것은 이 생성의 에너지가 죽은자에게 새 생명을 주어 윤회의 길에서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02)2263-4680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