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체로 6조여원에 달하는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신탁)의 만기가 연말에 일제히 돌아 온다.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은 더 이상 가입할 수 없다. 만기 연장도 불가능하다. 이번에 만기가 되는 사람들은 어떡하든 다른 상품으로 갈아 타야 한다. 고민은 비과세 장기저축만큼 매력적인 상품이 현재로선 없다는 점. 비과세 장기저축은 지난 1996년 10월부터 98년 말까지 약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판매됐다. 당시 금리는 연11%대. 지난 2001년 만기가 2년 연장될 때도 연7%이상의 금리가 보장됐다. 더욱이 이자소득세를 한 푼도 내지 않는 비과세 상품인 만큼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에 견줄만한 상품이 현재 은행은 물론 금융권에는 없다. 전문가들은 따라서 '차선의 대체상품'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고 권한다. 대체 상품으론 은행들이 비과세저축을 잡기 위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특판상품이 우선 꼽힌다. 또 주가지수연계상품과 장기주택마련저축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한다. ◆특판상품을 주목하라 은행들은 최근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특징은 대부분 올 연말까지 한시적이라는 점. 바로 만기가 된 비과세 가계장기저축의 자금을 잡기 위해서다. 그런만큼 우선적으로 특판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은행은 1년만기로 가입할 경우 연4.65%의 금리를 주는 '사은특판 정기예금'을 올해 말까지 1조원 한도 내에서 한시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8개월 이상 연 4.70% △2년 이상 4.90% △3년 5.10%를 각각 적용키로 했다. 인터넷으로 가입하면 0.1%포인트의 추가금리가 주어진다. 국민은행은 최고 연4.15%의 금리에다 로또복권과 연계해 행운상금을 지급하는 '행운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비과세 가계저축·신탁 및 적립식 저축을 6개월 이내에 해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고 연4.6%의 금리가 적용되는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과 '기쁜날 정기예금'을 팔고 있다. 이는 기존 일반 정기예금에 비해 0.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1억원 이상은 연4.6%,1천만∼1억원은 4.5%가 각각 적용된다. 농협도 연4.5%(1년)가 적용되는 '큰만족 실세예금'을 8일부터 연말까지 판매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도 고려할만 비과세 가계장기저축과 상품구조가 비슷한 상품이 '비과세 장기주택마련저축'이다. 장기주택마련 저축은 이자 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다. 만기가 7년 이상 장기인 만큼 이자도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국민은행은 비과세 가계장기저축 만기자를 겨냥,'장기주택마련저축'의 금리를 0.2%포인트 인상,연5.0%를 적용하고 있다. 제일은행도 보너스 금리 0.2%포인트를 포함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연5.4%의 '평생비과세적금'을 판매 중이다. 조흥 제일 기업은행은 50년까지 만기를 연장하고 있다. ◆주가지수 연계상품도 있다 목돈을 단기로 굴리려는 사람은 주가지수 연계상품도 검토할만 하다. 주가지수 연계상품의 특징은 원금이 보전되는 반면 주가 상승(또는 하락)에 따른 혜택을 입을 수 있다는 점. 은행권에서 현재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팔고 있다. 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은 '안정수익 추구형,하락·상승 수익추구형,고수익 추구형' 등 세가지가 있으며 오는 16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만기는 1년으로 5백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최고 예상수익률은 14.79%다. 우리은행의 '옵션부 정기예금(ELD)'은 '디지털Ⅰ과 디지털Ⅱ' 등 두종류가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가입금액은 5백만원 이상,계약기간은 6개월이다. 최고 예상수익률은 연9.0%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