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2승째를 노리는 `탱크'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이틀째 경기에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홍콩골프장(파70. 6천749야드)에서 열린 EPGA 투어 2004 시즌 개막전인 오메가홍콩오픈(총상금 70만달러)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이븐파 70타에 그치며 공동43위에 머물렀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2언더파 138타로 공동15위까지 뛰어올랐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던 `무명' 리처드 맥케보이(영국.130타)가 이틀째선두를 지킨 가운데 최경주는 선두에 8타 뒤져 있지만 빠르게 코스에 적응해가고 있는 만큼 남은 이틀간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 추격도 가능한 상황. 첫날 몇차례 샷 실수가 있었던데다 변화가 심한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던 최경주는 이날도 그린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듯 여러 차례 타수를 줄일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그린에 점차 적응하기 시작한 최경주는 후반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에서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차근차근 리더보드 상단을 향해 올라섰다. 경기 시작과 함께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은 최경주는 3번홀(파5)과 5번홀(파3)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며 20위권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전반 마지막홀인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49위까지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나 최경주는 11번(파4)과 12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 언더파 대열에 합류하며 다시 순위를 2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최경주는 13번과 14번홀(이상 파4)에서 퍼트가 짧아 버디 기회를 날렸지만 17번홀(파4)에서 3.5m짜리 버디퍼트를 컵에 떨궈 공동15위로 올라섰다. 첫날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맥케보이는 전날만큼 위력적인샷을 날리지 못했으나 2타를 줄이며 10언더파 130타로 이틀째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발군의 퍼팅 실력을 뽐낸 디펜딩챔피언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이 버디6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으며 무려 5타를 줄이고 중간합계 7언더파 133타로 3타차 단독 2위에 올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 지난해 준우승자인 헨릭 니스트롬(스웨덴)도 4언더파 66타를 때리며 중간합계 5언더파 135타로 3위까지 뛰어올라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1언더파를 친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136타)이 공동4위,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137타)가 해링턴에 1타 뒤진 공동8위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로 공동57위에 그쳤던 재미교포 골퍼 앤서니 강(31.류골프)은 1타를 잃었지만 순위는 공동43위로 상승, 무난히 컷을 통과했다. 그러나 5오버파를 친 정준(32.캘러웨이)과 3타를 까먹은 위창수(30.미국명 찰리위)는 나란히 101위로 추락, 컷오프됐다. 또 첫날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범했던 국가대표 출신 정지호(19)는 초반 샷난조로 무너지며 5오버파로 부진 공동121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