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보험중개회사인 마쉬(MARCH)의 한국지사 부사장인 김덕상씨(52)는 골프전문 인터넷사이트인 골프스카이(www.golfsky.com)에서 '왕짜'라는 필명으로 글을 연재,인기를 끌고 있다. 김 부사장은 "성경만큼 골프의 마인드컨트롤을 강하게 해주는 교본은 없다"고 주장한다. "구약성서에서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무너뜨린 뒤 교만한 나머지 작은 성을 얕잡아 보고 공격했다가 패배를 당합니다.골프도 좀 잘맞는다고 교만해지면 바로 망가지잖아요." 그는 '성경에서 배우는 골프십계명''왜 걱정하십니까.페어웨이 보낼 수 있는데''주님은 몸통이요,우리는 팔이다.팔은 몸통이 도는대로 따라가면 된다' 등 기독교와 골프를 연관시키는 문구를 자주 쓴다. "3년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라운드를 했는데 버디 기회를 맞은 친구의 퍼팅이 들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저를 발견했지요.집에 돌아와 참 후회스럽더군요.그래서 사랑을 가르치는 성경을 배우기 위해 성경공부 모임에 나갔지요.지금은 아주 독실한 크리스천이 됐습니다.골프실력도 더 늘었구요." 김 부사장의 핸디캡은 6(그로스 78타). 1989년부터 골프에 입문했는데 자신의 라운드 기록을 낱낱이 컴퓨터로 통계화해 보유하고 있다. 3퍼팅수,총퍼팅수,그린적중률,페어웨이적중률을 비롯 동반자 이름,캐디 이름(성적을 매겨서),경비 등이 수록돼 있다. "골프를 통계자료화 하기 위해 컴퓨터까지 배웠지요.지금은 제 기록분석지를 투어프로들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 부사장은 골프스카이닷컴 동호회인 '예닮골(예수를 닮기 원하는 골퍼들의 모임)' 회원들과의 골프체험기를 모아 최근 '싱글로드'(두란노)라는 책을 냈다. "저희 동호회들은 라운드하기전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들고 기도를 합니다. 처음에는 캐디들이 킥킥대고 웃다가 나중엔 저희 동호회원들과 라운드하고 싶어해요.룰을 잘 지키고 매너가 좋기 때문입니다." 그는 골프에서 중요한 것으로 '유종의 미'를 들었다. "백스윙보다 피니시가 중요합니다.성경에도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다고 했잖습니까"라고 했다. 글=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