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막을 내린 민주당 임시전당대회 당대표 및 상임중앙위원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당시 말하지 못했던 후일담을 소개, 눈길을 끌었다. 5위로 상임중앙위원에 당선된 김영환(金榮煥) 의원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전대정견발표에서 `오늘 9시 뉴스에 김영환이 대표가 됐다는 뉴스가 나가야 총선에서 승리합니다'라는 말을 하려 했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했다"며 "만약 그런 말을 했더라면 5위자리도 위태로울 뻔 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의원과 자신이 `3강구도'를형성했다고 부각시킨 것이 감표 요인이 돼 오히려 5위로 밀려났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과 자리를 함께 한 장성민(張誠珉) 전 의원도 "김 의원이 3강구도를 너무 강조한 나머지 표를 잃은 것 같다"며 "이에 비해 김경재(金景梓) 의원은 조 의원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해 표를 꽤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후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TV 토론에서 모 후보가 자신을공격하는 후보에 대해 `스피치가 짖는 이유가 있다'라고 이야기했지만 다행히 마이크를 통해 나가지 않았다"며 "여기에서 스피치는 `연설'의 의미가 아니라 개의 종류인 `스피츠'를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상대 후보를 향해 `개가 짖는다'는 막말성 발언을 했지만 방송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당시에는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까봐 걱정했지만 막상 경선이끝난 뒤에는 아무런 문제 없이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경재 의원은 "조 의원과 추 의원의 표차는 500표 정도로 예상됐는데 추 의원이 경선 현장에서 연설을 잘해 오히려 손해가 났다"며 "추 의원이 조 의원을 뒤집을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표차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추 의원이 눈물을 흘리며 연설하자 대의원의 분위기가 오히려 조 의원쪽으로 몰렸다는 것이다. 김경재 의원은 장재식(張在植) 의원에 대해서는 "조 의원은 경선기간에도 7시면집에 들어갈 정도로 아무 것도 하지 않은데 비해 장 의원은 조직을 세게 동원해 잘못하면 장 의원이 1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들었다"며 "그래서 장 의원에게`자민련 갔다온 분이 민주당 대표를 하기는 좀 그렇지 않느냐'고 시비를 좀 걸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 협(李 協) 의원은 최고위원으로 고생하셨으니 이번에는 쉬라는 의미 같다"고 말했고, 김영진(金榮珍) 전 장관에 대해서는 "농.어민 대표 이야기를 한 것이 손해였다"고 말했다. 장성민 전 의원에 대해서는 "꼴찌를 했지만 하나도 손해보지 않았다. 전국적인무대에서 연설연습한 것만 해도 어디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