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특검법 재의요구에 대한 단계적 전면투쟁의 일환으로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원외투쟁에 돌입했다. 특히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재의요구 철회를 촉구한 뒤 "목숨을 걸고 당과 부패에 찌든 이 나라의 정치를 뜯어 고치겠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감으로써 당원들의 투쟁을 독려했다. 당 지도부는 노 대통령을 성토하면서 내각총사퇴를 촉구하는 등 최 대표를 뒷받침했고, 임태희(任太熙) 대표 비서실장을 비롯한 다른 의원들의 동조단식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이날 인천과 전북에서 각각 `특검관철 및 정치개혁을 위한 당원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국적으로 원외투쟁에 돌입했다. 한나라당은 27일엔 서울과 충남에서, 28일은 부산, 광주, 전남, 경기, 경남, 경북에서, 29일은 대구, 울산, 충북에서 각각 당원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번주말까지 전국적으로 여론몰이를 계속할 계획이다. 홍사덕(洪思德) 총무는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단식까지 하도록 만든 청와대의 오만과 아집에 깊은 분노를 느낀다"면서 "노 대통령이 현 상황을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오(李在五) 사무총장도 "특검 거부는 의회를 타살하려는 독재자의 발상이자 야당을 없애고 노무현당을 띄우기 위한 총선전략"이라며 "오늘부터 노 대통령이 특검거부를 철회할 때까지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이렇게 가는 데는 내각에 책임이 있다"면서 내각총사퇴를 요구했고, 이강두(李康斗) 정책위의장은 "특검 거부는 민주주의를 거부하는 천인공노할 사태"라고 공격했다. 김영선(金映宣) 대변인은 논평에서 강금실(康錦實) 법무부장관의 특검거부 건의에 대해 "대통령에게 아부하기 위해 법률가적 양심마저 저버린 행태"라면서 강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민영규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