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LG카드에 대한 대규모 자본확충 계획은 금융시장 불안을 해소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당사자인 LG카드측은 △다음달 3천억원 △내년 상반기중 7천억원 등 총 1조원 규모의 자본유입으로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LG그룹이 대규모 자본확충을 단행키로 한 것은 LG카드를 현재 주가로 환산해 매각할 때보다 향후 수익성을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들어 3분기까지의 누적적자가 1조원을 넘어섰지만 향후 경기가 상승할 경우 다시 LG그룹의 주 수익원(캐시 카우)으로 등장할 가능성에 점수를 더 줬다는 얘기다. LG그룹은 특히 1조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 유상증자 이외의 후순위채권 발행 등도 고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LG카드 지분은 △LG투자증권 및 LG특수관계인 27.14% △미국 캐피털그룹 11.14% △우리사주조합 및 소액주주 61.72%(11월14일 기준) 등으로 구성돼 있다. LG카드는 다음달 중 유상증자를 통해 3천억원을 우선 확충하고,7천억원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중 시장상황에 따라 △후순위채 발행 △보통주(혹은 우선주)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을 조달키로 했다. LG그룹은 이번 LG카드 지원방안에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수신기능을 갖고 있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를 중심으로 추가 자본유치를 추진키로 했다. 은행 등 수신기능을 갖춘 금융회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영입, 여신기능만을 갖고 있는 카드회사를 보완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현재 2대주주인 미국 캐티털그룹 외에 HSBC 스탠다드차타드 등 외국계 은행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외국계 은행은 그동안 국내 카드사 인수에 커다란 관심을 보여 왔다. LG카드는 대주주의 자본확충 방안과는 별개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실자산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한편 인원 추가감축, 비용절감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LG카드는 이미 이달 초 16명의 임원 수를 10명으로 줄이는 내용의 임원 구조조정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