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미국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결정된 현행 금리유지결정은 월가의 거의 모든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해 왔던 바다. FOMC는 43년만에최저수준인 연 1%의 금리를 변경하지 않기로 만장일치 결정을 내린 뒤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저금리 기조가 상당한 기간 유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행 금리유지를 기정사실로 여겨온 월가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관심사였던 현재 및 미래의 경제상황에 대한 통화당국의 평가는 지난달 16일 열린 직전회의에 비해 낙관적인 색채가 다소 짙어졌으나 기조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FOMC 성명은 "지난 회의 이후 지금까지 축적된 증거들은 소비가 견고해지고 있고 노동시장이 안정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입증해 준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평가는 지난달 회의 때와 비교하면 낙관론이 좀더 강화된 입장으로볼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그러나 미국경제에 대한 FOMC의 이와 같은 평가는 이번주 발표될 3.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 성장률(GDP) 성장률이 6% 이상, 최대 7%로까지 예측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통화당국의 입장은 오히려 신중한 쪽에 더욱 가깝다고 분석했다. 금리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인 물가동향과 관련해 통화당국은 종전과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을 더욱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FOMC 성명은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이나 (식품, 석유 등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을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지난 5월 이후 FOMC 회의 때마다 발표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바람직하지 않은 물가 상승이 예측가능한 장래의 가장 큰 우려사항"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성명은 따라서 현재와 같은 저금리 정책이 "상당한 기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종전과 마찬가지의 결론을 내렸다. FTN 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FOMC 성명은 최근의 경제회복을 인정하면서 노동시장에 대해 조심스러우면서도 낙관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종합할 때 연방준비 당국은 이미 여러 차례 밝힌대로 경제가 확실히 성장가능한궤도에 접어들 때까지는 현행 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천명한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에서는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골드만 삭스의 에드 매켈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머니 인터뷰에서 "잠재 성장률 이상의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연방준비 당국으로서는 시장의 과잉반응을 불러 일으켜 금융 시스템의 안정을 해치는 조치를 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