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녀골퍼 중 최고의 장타자로 불리는 존 데일리와 로라 데이비스가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갔다. 두 선수의 스윙을 보면서 '나도 장타자가 될 수 없을까?'하고 생각해보지 않은 골퍼들이 없을 듯하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장타를 낼 수 있을까. 덩치도 작고,운동신경도 없어 보이는 친구가 나보다 볼을 멀리 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달 전 하이트컵골프대회에서 데뷔 15년만에 첫 승을 올린 김순희 프로(37)의 조언은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김 프로는 "임팩트 순간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1백% 실었을때 장타가 나온다"고 말한다. 골퍼들이 자신의 힘을 1백% 쏟지 못하는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어드레스 때부터 잔뜩 긴장해 있는 경우다. 손 팔 그립 상체 등이 굳어있기 때문에 제대로 '시동'이 걸리지 않으며 스윙도 원활하지 못하다. 둘째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테이크어웨이에서부터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리듬을 타야 하는데,백스윙은 천천히 하다가도 톱에 이르면 갑자기 빨라지며 스스로 리듬을 깨는 골퍼들이 많다. 셋째 '리버스 피봇'일 경우도 그렇다. 백스윙때 상체가 왼쪽으로 기울거나 임팩트 후에도 체중이 오른발쪽에 남아 있어 온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다. 넷째 백스윙톱에서부터 히트하는 습관 때문이다. 톱에서부터 치면 코킹이 일찍 풀려 정작 임팩트 때는 힘이 빠져버린다. 폴로스루와 피니시도 제대로 될 턱이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