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문제를 비롯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동맹 강화 등 양국간 현안을 논의한 뒤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21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제1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제2차 6차회담 조기 개최를 촉구하고,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6자회담에서 북한의 체제유지와 안전보장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명문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제부문에서는 한국정부가 추진중인 동북아 경제중심 청사진과 추진현황을 설명하고 미국도 협력방침을 밝힌다는 의제가 예정돼 있지만 이라크 파병과 북핵문제에 대한 언급이 길어질 경우 논의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9일 방콕 샹그릴라 호텔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체제를 유지하면서 개혁ㆍ개방을 점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양국정상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2차 6자회담의 조기 추진, 5년내 교역 1천만달러 달성 방안 등에 합의했다. 노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연내 한일간 FTA 협상 시작'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20일부터 이틀간 지역내 경제 안보의 협력강화 방안을 협의하는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한다. 이어 22일부터 싱가포르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한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9일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미ㆍ중 정상 회담을 갖고 북핵 관련 6자회담을 진전시키는 방안을 논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위안화 가치를 통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변동환율제 도입을 주장한 반면 후 주석은 고정환율제를 고수할 것을 거듭 천명했다. 방콕=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