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성실한 임단협 교섭을 촉구하며 129일째 크레인 고공 농성을 벌여오던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김주익(40)씨가 17일 자살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그동안 농성을 벌여오던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진중공업 부산공장내 크레인 기계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동료 노조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김씨는 사측과의 임단협 협상이 결렬되자 지난 6월11일부터 노동운동탄압 중단등을 요구하며 높이 40m의 고공 크레인에 올라가 지금까지 단신으로 농성시위를 벌여왔다. 김씨는 장기 농성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데다 지난 2일 자신을 비롯한 노조 간부들에 대해 경찰이 업무방해 등 혐의로 사전체포영장을 발부받아검거에 나서자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측은 `사측의 강경한 노동자 탄압과 경찰의 공권력 투입 압박이 불러온 비극'이라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부산지역 노동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연합뉴스) 신정훈.조정호 기자 sjh@yna.co.kr c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