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베이징기차가 현대자동차와의 독점 합작계약을 어기고 독일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별도의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해 현대차와 갈등을 빚고 있다. 현대차는 14일 베이징기차에 계약위반이라고 엄중 항의하고 베이징기차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합작계약을 해지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력히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기차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아시아그룹과 중국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워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와 C클래스 모델을 연간 2만5천대 생산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현대차와의 합작계약을 위반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베이징기차와 50 대 50 지분으로 베이징현대기차를 설립하기 위한 합작협의서에 서명하면서 '이후 다른 회사와는 합작관계를 맺지 않는다'는 독점계약을 맺었으나 베이징기차가 이를 파기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베이징현대기차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55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투입차종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베이징기차가 계약을 파기한 채 벤츠차량을 생산하면 현대차의 이같은 생산일정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벤츠 C클래스와 E클래스는 베이징현대기차에서 현재 생산 중인 쏘나타 차종이나 향후 투입될 예정인 그랜저XG,에쿠스급과 비슷해 생산 및 판매에서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국내 합작 파트너인 다임러크라이슬러에도 베이징기차와의 이번 합작을 따질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