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대(對) 이라크 정책때문에 지지도가 떨어지고 보좌관들이 이라크정책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는 등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에 대한 통제를 상실했다는 비판을 거부하고 이라크 조기 철수도 반대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정책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워싱턴을 벗어나 적극적인 홍보활동의 일환으로 지방 TV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부친이 이라크전 때문에 경제를 소홀히 하다 재선에 실패한 사실을 지적받자 "내가 (이라크 정책을) 책임 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사람들이 내가 나의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차기 선거에서)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것이 나의 태도"이며 "나는 여론 조사들에 기초해 결정을 내리지 않고, 여론조사들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굳건한 결실들을 거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우리는 이라크에서 결정적으로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의 철수 시기는 헌법과 선거에 기초한 자유롭고 평화적인 이라크가 생기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미 외교정책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리처드 루거 미 상원 외교관계위원회 위원장은 같은 당 소속인 부시의 이라크 정책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은 대통령다워야 한다"고 말하고 그 의미는 이라크정책과 관련하여 "대통령이 부통령과 보좌관들 위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루거 위원장의 발언은 이라크안정화그룹(ISG) 창설 여부를 둘러싸고 콘돌리자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크게 갈등을 빚고 있는 데 대한 비판이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