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관계자들이 10일 각종 매체에 출연,이라크 추가파병 문제 검토를 위한 2차 조사단 파견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미묘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우선 라종일(羅鍾一) 국가안보보좌관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필요하다면 못보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보좌관은 "꼭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검토할 수 있다"면서도"현지 활동이 제약됐고, 여론이 양분돼 객관적 조사를 하더라도 일방으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다는 점 등에 대한 세세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파병 반대' 의견을 수렴한 박주현(朴珠賢) 국민참여수석은 파병결정에서 국민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추가 조사단을 보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건의를 대통령에게 적극 전달하겠다"고 말해 羅.潘 두 보좌관의 신중한 입장과대비됐다. 파병문제에 대한 여론과 관련, 반 보좌관은 "보내지 않는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유엔결의가 있으면 찬성한다는 여론이 많아지고있다"며 "여러 상황에 따라 여론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일본은 11월 총선 이후로 미루고 있고, 터키가 파병을 결정했으나이라크와 특수한 관계이고, 유엔결의도 보류된 상황에서 국내 여론도 반대가 우세한데 먼저 나서서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여론을 압도할 만한 다른 사항이 나온다면 (대통령이 여론과 달리) 결단하고 설득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여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특히 "여론수렴 작업은 앞으로 3-4주가량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말해 파병 결정 시점과 관련, 주목된다. 한편 라 보좌관과 반 보좌관은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성과에 대해 "한.중.일 정상이 공동성언을 통해 3국간 협력을 제도화했다"는 점을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가운데 라 보좌관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안보협력제도화'에, 반 보좌관은 아세안과 협력관계 증진에 평가의 초점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