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북한 외무성이 대변인 담화를 통해 8천여개 폐연료봉 재처리를 끝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지금까지 이같은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다"며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추정했다. 정부는 또 이번 북한의 발표가 2차 6자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술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 수준으로는 재처리가 완료될 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사실관계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재처리 완료를 기정사실화해 6자회담에서 협상력을 높이려는 속셈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정부 당국자는 "과학적 증거로 볼 때 북한이 아직 재처리를 끝내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며 "최근 재처리 과정이 급속히 진전됐다는 정보도 입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비밀장소에서 재처리를 했으면 몰라도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재처리 시설에서는 이같은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사실을 과장하는 것이라면 협상국면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인 만큼 2차 6자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문관현 기자 chu@yna.co.kr k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