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 데이비스 주지사가 지지기반을잃고 할리우드 스타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모든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투표 보선후보들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일 캘리포니아주 사상 최초의 소환선거를 코앞에 두고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오늘 선거가 있었다면 데이비스 주지사 소환에 어떻게 표를 던지겠느냐'는 질문에 '찬성(yes)'이라고 답해 소환반대그룹(42%)을 크게 앞서 주지사 퇴출 가능성이 예측됐다. '모르겠다'고 대답한 이들은 2%에 불과했다. 과반수이상 찬성으로 소환이 확정될 경우 '누구에게 표를 찍었겠는가'라는 항목에서는 슈워제네거가 40%로 민주당 단독후보 크루스 부스타만테 부지사(32%), 톰 매클린톡 주(州) 상원의원(15%)를 앞질렀다. 등록유권자 1천496명을 포함, 1982명의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지난 9월25-29일전화여론조사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여론조사의 허용오차한계 3%를 감안해도 통계상'데이비스 소환-슈워제네거 당선'이라는 공식은 가능하다. 타임스의 지난 달 6-10일 여론조사에서는 소환찬성 50%, 반대 47%였으나 6%가찬성쪽으로 기운 셈이다. 데이비스가 이 기간 세 확장에 실패한 반면 슈워제네거의경우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동원, 데이비스 주지사의 실정을 비난하는 대대적인 TV광고전에 나선 것이 주요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CNN-USA투데이/갤럽 공동여론조사에서는 소환지지가 63%, 반대 35%로 '반데이비스' 응답이 압도했으며 후보별 선호도에서도 슈워제네거(40%), 부스타만테(25%), 매클린톡(18%)순이어서 수치를 제외하곤 주지사 퇴출뒤 슈워제네거 등장이라는구도는 일치했다. 데이비스는 민주당원들과 여성, 중도ㆍ진보세력 등 정치적 기반이 돼온 표밭에서 지지를 잃어 일부 민주당 유권자들의 경우 "380억달러를 웃도는 주 재정적자에신물이 나 차라리 공화당 후보인 슈워제네거를 찍기로 했다"고 말하는 등 지지표의이탈현상이 감지되고 있는 반면 '터미네이터'는 공화당과 무소속, 여성들로부터 두자릿수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주ㆍ카운티 등 공공기관이 피부색과 출생지 등 모든 인종적 정보수집과 활용을 금하는 주민발의 54가 소수계에게는 통계자료 자체를 없애 오히려 불이익을 줄수도 있다는 지적속에 54%가 반대의사를 밝혀 조례안 통과가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됐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