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소비세 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위축이 심화되면서 9월 자동차 판매가 수출을 통해 내수 부진을 만회하는양상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차, GM대우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체는 작년보다 판매실적이 늘어난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내수부진의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 현대차를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실적이 저조하자 올해 내수판매 목표를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으며 내수판매를 늘리기 위한 경쟁도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일 현대.기아.GM대우.쌍용.르노삼성차의 9월 판매실적 발표에 따르면 완성차 5개업체의 판매대수는 32만6천374대로 작년 동월(27만6천92대)에 비해 18.2% 증가했다. 이는 수출이 총 23만1천353대로 작년 동월(15만2천14대)보다 52.1%에 달하는 증가세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다. 내수의 경우 특소세 인하 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9만5천21대에 그쳐 23.4%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의 41.6%보다 감소율이 둔화된 것이기는 하나 내수의존도가 높은 업체에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대차는 9월 한 달간 총 17만996대를 판매, 작년 동월(14만9천460) 대비 14.4%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며, 8월에 비교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5.4%와 13.8%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13.8%의 신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올들어 9월까지 누계 실적은 내수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음으로써 작년동기대비 3.0% 증가에 그쳤다. 현대 EF쏘나타는 7천344대가 판매돼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국내 최다판매 차종1위에 올랐으며 아반떼 XD도 6천985대로 2위를 기록, 현대차의 승용차 내수판매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임금협상 타결 지연으로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지난 99년 2월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이 각각 2만5천50대와 6만9천464대로 8월대비 56.%와 112.9% 증가율을 보였다. 기아차는 전체 판매량이 8월 대비 94.2% 신장률을 기록했다. GM대우차는 내수가 4천904대로 작년 동월대비 46.8% 줄어들었으나 북미시장 진입이 본격화되면서 수출이 3만8천157대로 334.6%의 폭증세를 보여 전체적으로 139.4%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쌍용차와 르노삼성차의 9월 판매량은 각각 9천340대와 8천463대로 작년 동월대비 20.9%와 26.1% 줄어들었다. 쌍용차의 경우 수출은 1천235대로 4.8% 증가하기는 했으나 주력 시장인 내수판매가 8천105대로 23.7% 감소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판매량이 8천421대로 8월(6천521대)과 비교해 29.1% 늘어나기는 했으나 작년 동월과 비교할 때는 2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 1-9월의 자동차 5사 누계 판매대수는 270만9천498대로 작년 동기(255만1천267대) 대비 6.2%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엄남석기자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