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영어명 '쿠킹')는 브로드웨이에 전용극장을 마련해 장기공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습니다.최근 버전은 99년도 버전에 비해 많이 다듬어져 있어요.미국 언론과 관객들의 호응이 대단합니다." 지난 25일 미국 뉴욕의 뉴빅토리극장에서 한 달간 일정으로 개막된 넌버벌퍼포먼스 '난타'를 현지에 배급한 브로드웨이아시아의 시몬 지냇 대표(39)는 난타의 성공 가능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브로드웨이아시아는 우리나라에 '스텀프'등을 들여왔던 미국의 공연배급사로,'난타'의 해외배급을 맡아 지난 99년 에딘버러페스티벌 진출에서부터 이번 브로드웨이 '입성'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공연중에 브로드웨이에 개런티(14만달러)를 받고 수출된 작품은 '난타'가 처음이다. "우리 회사가 지난 15년간 브로드웨이에 소개한 아시아 작품으로는 베트남의 '수상인형극'과 한국의 '난타' 등 단 두편입니다.'수상인형극'은 단기간 공연에 만족해야 했지만 '난타'는 다릅니다.한국의 문화를 담아낸 독창성이 보이는 데다 어느 나라의 어떤 연령층이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비언어퍼포먼스라는 게 강점입니다." 지냇 대표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난타'는 브로드웨이 진출에 앞서 다른 여러 나라에서 순회 공연으로 검증된 특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다른 해외시장에서도 실패하면 브로드웨이에서도 실패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순회공연을 하면서 작품성을 보완토록 주문했다는 것. "'난타' 한달간 공연 티켓이 완전히 매진됐을 뿐만 아니라 각국으로부터 매주 5~10회 순회공연을 요청하는 전화가 오고 있습니다.미국의 주요 방송국들로부터 인터뷰 요청도 들어오고 있어요." '난타'의 배우들은 ABC의 '레지스&켈리', NBC의 '투데이쇼' 등 인기프로그램에 생방송으로 출연키로 예정돼 있다. 현지에서 공연소식을 전하는 웹사이트 '시티가이드'는 금주의 최고작으로 '난타'를 선정했다. 개막공연을 지켜 본 어린이들과 성인 관객들은 뜨거운 갈채를 보냈다. 공연장소인 뉴빅토리극장은 크기(4백99석)와 분위기 등에서 가족극을 지향하는 '난타'와 잘 어울리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냇 대표는 "난타를 처음 봤을 때부터 뉴빅토리극장을 염두에 뒀다"면서 "이 극장에선 여러 층의 관객을 만날 수 있고 호응이 클 경우 바로 오프브로드웨이에 진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