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는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하기 위해한국의 지지를 기대하며 2002년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의 경험과 노하우를 도입하겠다." 이집트의 월드컵 유치전 사령탑인 알리 알딘 힐랄 디수키 이집트 청소년부 장관은 15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회견에서 2010년 월드컵 유치전을 펼치는 이집트의 각오를 밝혔다. 다음은 디수키 장관과의 일문일답 요지. --언제부터 월드컵 유치 준비에 착수했나. ▲ 이집트축구협회가 지난해 12월 월드컵 유치를 희망한다고 발표한뒤 지원을요청해와 정부도 지지를 표명했다. 이후 1년여간 스타디움과 연습장, 부대시설 등인프라 전반을 검토하고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지난 5월 말 국제축구연맹(FIFA)에 정식으로 유치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이집트는 이미 수년전에 월드컵 개최 염원을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이집트는 2006년 월드컵 유치도 희망했지만 당시 아랍국가인 모로코가 개최 신청을 해 우리가 양보하고 모로코를 지원했다. --이집트의 월드컵 유치 신청 배경은. ▲ 그동안 모로코가 3회에 걸쳐 월드컵 유치를 신청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도한차례 신청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FIFA가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에 따라 사상 최초로 아프리카대륙에서 월드컵을 개최키로 결정한 뒤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이집트는 아프리카 최초로 축구협회를 창설하고 최초로 FIFA에 가입했으며 25년째 회원국으로 활동중이다. 축구 열기나 축구 인프라도 아프리카에서 이집트가 가장 앞섰으며 카이로 스타디움은 아프리카 최초의 축구 경기장이다. 더욱이 피라미드를 비롯한 문화유적이 풍부하고 호텔 등 관광 인프라가 완비된 이집트가 월드컵 개최지로 역내 최적격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유치 준비 상황은. ▲ 지난 해 5월 청소년부를 비롯한 18개 정부 부처가 월드컵유치위원회를 조직했다. 이후 의회와 여야를 포함한 정당, 언론, 비정부기구(NGO), 로터리클럽, 해외거주 동포까지 월드컵 유치노력에 동참했다. 특히 이집트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유치전에 홍보대사로 나섰다. 여기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나기브 마흐푸즈,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아흐마드 주바일 박사, 영화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배우 오마르 샤리프,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유엔사무총장 등이 포함돼 있다. --월드컵 유치 경쟁이 가열되면서 아랍권 내에 외교적 마찰조짐까지 일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 지난주 리비아와 모로코가 2002 한.일 월드컵을 모델로 공동 개최를 선언하면서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남아공 외에도 나이지리아와 모로코,튀니지, 리비아 등 아프리카 6개국이 유치 신청서를 냈다. 일부 언론이 아랍축구연맹과 사우디 아라비아가 모로코를 지지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 압 둘라 사우디 왕세제가 최근 모로코를 휴가차 방문해 의례적 발언을 한 것이 확대보도됐다. 우리는 가능한 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불법적이거나 불투명한 막후거래를 시도할 생각은 없다. --2002 한.일 월드컵에 대한 인상은. ▲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공동개최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 한국의 동계 올림픽 유치 노력도 주의깊게 지켜봤으며 많은 것을배웠다. 월드컵 이벤트에 참여했던 한국 언론인들의 도움도 기대한다. -- 한국 축구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 이집트가 2010년 월드컵 개최의 영예를 얻어 한국 친구들을 환대할 기회를주기 바란다. 전세계인이 즐기고 긍지를 느낄수 있는 축제의 마당을 만들 것을 약속한다. 카이로대학 정치.경제학부 학장을 지낸 디수키 장관은 한국을 3차례나 방문한지한파(知韓派)인사로 한국 정계 및 학계에 많은 친구가 있다고 자랑했다. 그는 한국의 체육 분야 뿐 아니라 정치,경제적 발전상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