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일류의 인터넷 강국이라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16일 발표하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초고속(광대역)인터넷 서비스의 보급률이 인구 100명당 21명으로 단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에 이어 홍콩(15명)과 캐나다(11명)도 보급률이 높았다. ITU보고서는 지난 2002년 현재 세계 전체의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6천2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2%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가입자가 이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가정의 인터넷 수요가 급증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는 초기의 다이얼업 서비스보다 접속 속도가 최소 5배 빨라 온라인 게임이나 음악과 비디오 파일의 다운로드, 파일 공유, 홈페이지 접속이용이한 장점 덕분에 인터넷 수요층에 신속히 번져가고 있다. ITU보고서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소비자 지출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일례로 한국인의 월간 통신비용은 스위스 다음으로 높으며 보급률이 높은 캐나다와아이슬란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세계 전체의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10명당 1명이 초고속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는 이미 3년전에 세계 평균치를 돌파, 현재는 94%가 가입돼 있는 상태라며 경탄을 감추지 못했다. ITU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말 현재 세계 200개 경제권 가운데 82개 경제권에서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상용화돼 있고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미국의 경우,보급률은 PC나 이동전화보다 훨씬 빨리 25%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ITU보고서는 지금까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의 대부분은 선진국이차지했지만 서비스 비용이 점점 낮아지고 있어 개도국에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개도국에서는 전통적인 유선 인프라 대신에 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기술을 채택하면 음성과 데이터, 비디오를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벽지. 소외지역의 의사소통 욕구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