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대구지역 최대 공장 밀집지역인 대구 성서공단에서도 공단 진입도로와 일부 공장이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2일 오후 10시를 전후해 대구시 달서구 월암동을 지나는 대명천이 넘치면서 주변 도로 20여㎞가 침수됐고, 범람한 물이 공단 내 '동국단지'로 흘러들어 이곳에 입주해 가동 중이던 20여개 공장 대부분이 일부 또는 완전히 침수됐다. 특히 성서공단에서 발생한 오.폐수를 처리하는 '성서공단 환경사업소'가 침수되면서 오.폐수 정화시설인 '모래여과기'와 '용수공급동'을 비롯해 폐수 탈수.농축조등이 완전히 물에 잠겨 일부 기기는 당분간 사용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와 함께 달산동과 월암동 일대 성서공단 1-2차 단지도 일부 지역이 침수되면서 2차 단지 내 배영섬유에 있던 직기 상당수와 1차 단지 내 삼부섬유 공장이 물에잠겼다. 또 성서 3차 단지와 동국단지를 잇는 도롯가에 있는 상가와 주유소 등 수십개업소가 침수되고 가로수 수십 그루가 바람을 못 이겨 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그러나 추석 연휴인 관계로 침수된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 공장 내부 등으로 흘러 들어온 물이 빠지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13일) 중으로 물이 빠지면 정밀 피해조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