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선정된 지능형 로봇 개발을 두고 불꽃튀는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KAIST와 KIST는 70년대 국내 로봇산업이 싹틀 때부터 경쟁을 벌여왔다. 70년대 말 KAIST가 국내 최초로 '매니퓰레이터 1호'로봇을 개발하기가 무섭게 KIST도 조립 로봇을 만들어 냈다. 최근엔 국책연구사업인 21세기 프론티어사업의 지능형 로봇 분야 사업단장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 끝에 KIST의 김문상 박사가 KAIST의 임용택 교수를 제치고 단장에 선정됐다. 임 교수가 선정됐더라도 별 문제가 없었을 정도로 우열을 가르기가 힘들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과학기술계는 "KIST가 각종 기술을 융합하는 통합과제에 강한 데 비해 KAIST는 로봇 개발에 필요한 기술 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 기관은 첨단 지능형 로봇기술 개발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KAIST는 복지로봇시스템연구센터,인공지능 연구센터,로보틱스 등을 축으로 지능형 로봇분야 국내 최대 연구인프라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축구 로봇'과 인공지능 로봇인 '아미' 등을 개발하며 쌓아온 선진국 수준의 인공지능 전자 기계 분야 실력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KIST도 휴먼로봇 연구팀과 지능제어 연구팀을 지능 로봇연구센터로 통합한 데 이어 인력 및 인프라를 계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