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A아일랜드(아일랜드산업개발청)는 아일랜드가 수많은 외국기업을 끌어들여 고속성장 기반을 닦는데 결정적인 열할을 한 기관이다. IDA는 외자유치 전담기관으로 국내외에 24개 사무소를 두고 자국내 외국인 투자를 알선해 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한 IDA의 원스톱 서비스는 동북아 허브를 꿈꾸는 한국을 비롯해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국가들에서 중요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브렌던 할핀 IDA 미디어 마케팅담당 국장을 만나 IDA의 성공요인과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는데 있어 IDA의 역할은 무엇인가. "외국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전 세계 기업들에 아일랜드가 가진 장점을 적극 알리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업무다. 양질의 노동력과 낮은 법인세, 유럽시장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다는 지정학적 이점 등을 알린다. 진출을 결정한 외국기업들에 대해서는 공장 부지와 입지선정, 합작 지원 및 경영자문 서비스 등을 해준다. 이미 유치한 기업들에 대해서도 컨설팅 등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외국기업 유치에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기업을 대대적으로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우선 낮은 법인세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여기에 공장과 토지 구입 등에 25∼35% 정도 지원되는 정부보조금과 고용 창출, 신제품 개발 등에 지원되는 보조금 등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인센티브가 외국기업을 끌어들이는데 도움이 됐다. 또 영어를 쓰는 고학력 젊은 인력들이 많은 것도 매력적인 요건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 동유럽이 EU에 가입하면서 강력한 라이벌로 부상하고 있는데. "제조업은 임금이 싼 동유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아일랜드는 이제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유치할 것이다. 축구에 비교해 보자. 영국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훌륭한 선수들을 스카우트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 아일랜드는 훌륭한 선수를 확보할 수 있는 돈이 없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경제 성장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우리는 그 부를 통해 훌륭한 선수를 살 수 있다. 즉 우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들을 골라서 유치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유치에 주력할 계획인가. "현재 IT 의약 금융 무역서비스 등 4분야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특히 제조 공장보다는 R&D센터를 유치하려고 한다. 또 지역 불균형이 커지고 있어 외국기업의 지방 유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