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BOJ)이 금리 급등으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단기 자금시장에 통화를 긴급 수혈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 "BOJ가 지난 이틀간 시중은행들로부터 9개월 만기 단기채권을 2조엔어치 매입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BOJ가 당분간 '제로 금리' 정책을 지속할 뜻임을 내비친 것이라고 이 신문은 풀이했다. 도쿄미쓰비시은행 폴 처트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에 너무 앞서가지 말라는 중앙은행의 경고"라며 "BOJ는 최소 9개월 동안은 초저금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 2.3%(연율 기준) 성장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9일 현재 1.48%까지 치솟았다.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6월12일 0.43%에 비해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국채 선물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내년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경제가 개인소비와 기업투자 증가로 예상을 웃도는 성장을 하고 있지만 디플레가 둔화되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BOJ의 이번 개입은 디플레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