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최고수들이 모인 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럽이 테일러메이드 제품이다. 해마다 골프클럽에 대한 선호도를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미국의 대럴서베이에 따르면 지난해 테일러메이드는 미국 PGA투어 프로들의 드라이버와 아이언 사용률에서 1위를 차지했다. 테일러메이드가 첫선을 보인 것은 1979년이었다. 당시 세계 최초로 헤드가 메탈(metal)로 된 드라이버를 'PGA용품쇼'에 출품하며 골프용품 업계에 뛰어들었다. 당시 골프용품상을 하던 게리 애덤스는 메탈-헤드 드라이버를 사줄 투자자를 찾는 한 발명가를 만난 뒤 전재산을 투자해 미국 일리노이주에 공장을 차렸다. 여기서 만든 드라이버가 미국 PGA투어 프로들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애덤스는 그 해 '테일러메이드 골프사'를 설립했다. 애덤스는 첫 제품 디자인을 도와준 헤리 테일러의 이름을 본떠 회사명을 테일러메이드로 명명했다. 테일러메이드는 메탈우드의 성공에 힘입어 '버블 O샤프트'와 '티타늄 드라이버'등을 개발,용품업계에서 입지를 굳혀왔다. 테일러메이드는 2001년 헤드 크기가 3백㏄대인 '300시리즈'드라이버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4백㏄대 'XR-03'드라이버에 이어 'XR-05'도 좋은 반응을 얻었고 올해는 '랙(RAC) 아이언'까지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그동안 테일러메이드코리아 직원들의 영업 성과는 미국 본사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2000년 4월에야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영업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해 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1년에는 2백70억원,지난해 7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달성하며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골프용품 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이처럼 고성장을 해온 테일러메이드코리아는 매출목표 달성의 보너스로 2년 연속 전직원 단체 해외연수를 가져 타업체들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1월 4박5일간 태국을 갔다왔으며 올 1월에는 7박8일의 일정으로 PGA용품쇼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를 방문한 뒤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에 위치한 테일러메이드 본사까지 견학하고 돌아왔다. 테일러메이드는 국내 골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거액을 들여 국내 대표적인 프로골퍼인 최경주와 박세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 충청오픈'이라는 프로골프대회까지 창설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