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산업단지(산단)내 대기업의 고졸 생산직 상당수가 5천만∼6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등 급여 수준이 LG칼텍스정유에 못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여수산단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공장설립 연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각종 수당과 복리후생비 학자금 등을 포함한 생산직의 평균 임금은 5천만∼6천만원으로 사무직(4천만∼5천만원)을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단 입주 A사는 "2백여명의 생산직 가운데 9천만원 이상이 3명, 8천만원 이상이 17명이나 사무직(일반직) 최고 급여 수령자(부장)는 7천5백만원"이라고 밝혔다. B사도 "고졸 생산직은 연봉 9천4백만원이 1명, 9천만원 이상이 2명, 8천만원 이상이 14명이나 대졸 부장급 최고액은 7천5백만원에 그쳐 사무직이 2천만원 가까이 적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C사는 "6백여명 생산직 노조원 가운데 9천만원 이상 5명, 8천만원 이상 34명, 7천만원 이상 1백여명선"이라고 공개했다. LG정유 사측은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지난 8일 '각종 수당과 학자금을 합한 고졸 생산직 근로자의 지난해 총 급여액이 평균 6천만원이며 1억원과 9천만원 이상인 자도 각각 3명과 20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생산직 직원들의 급여가 많은 것은 초과근무 수당 등이 사무직에 비해 많은 데다 매년 노사협상으로 처우가 개선되는데 비해 사무직은 이같은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사무직은 임원으로 승진하지 못하면 조기 퇴사하는 경우가 많아 생산직에 비해 근무연수가 적은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대졸 출신 생산직을 뽑지 않는 일부 업체의 경우 대졸 출신 구직자들이 학력을 속여 생산직으로 입사하려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민은 "여수산단 대기업에 생산직으로 입사만 하면 '바랄 것이 없다'는 말이 오래 전부터 나돌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수=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