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강한 물고기가 되려면 큰 바다에서 살아야죠." 포스코의 외국인 정식직원 1호로 채용돼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있는 중국 국적의 거잉쯔씨(葛英姿·28)는 세계 굴지의 경쟁력있는 철강회사로 꼽히는 포스코가 자신의 '큰 바다'가 돼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본사 직원으로 정식 채용돼 무역통상팀으로 발령받은 거잉쯔씨는 "내 회사인 포스코가 중국정부,중국기업과의 이해와 신뢰를 넓혀 중국 시장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3∼5년간의 본사근무 뒤 중국에서 해야 할 역할을 짚어냈다. 그는 명문 칭화(淸華)대에서 열에너지학을 전공한 뒤 법학으로 전공분야를 바꿔 민상법부문 석사학위를 받고 이어 네덜란드 그로닝겐대에서 1년간 국제법을 전공,석사학위를 따낸 재원. 포스코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포스코맨'으로 활약할 통상법 전문가를 확보한 셈이다. 거씨는 "작은 개울에서는 크고 강한 물고기가 자랄 수 없다"며 "내 인생에서 가장 탁월한 선택을 했다고 확신한다"며 포스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한.일월드컵 때 포스코가 한국의 큰 철강회사라는 막연한 생각을 갖게 됐으며 직장을 선택할 즈음에 무한한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중국 유명대학에서 선발된 다른 4명의 신입사원과 함께 입국,2주째를 맞고 있는 한국생활이 기대 이상으로 좋다고 밝힌 거씨는 "포스코와 중국정부·기업 사이의 이해 및 신뢰관계를 넓히는 것은 포스코와 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