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105만파운드) 2년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또 강수연(27.아스트라), 박희정(23.CJ), 양영아(25), 이정연(24.한국타이어)등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며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리는 등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이어졌다. 박세리는 1일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장(파72.6천30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69타를 쳤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카리 웹(호주)이 웬디 워드(30.미국)와 함께 나란히 5언더파 67타를 뿜어내며 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세리는 선두에 2타 뒤진 공동4위에 올랐다. 2001년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던 박세리는 2년만의 우승컵 탈환과 올 시즌 메이저대회 부진을 털어낼 가능성을 높였다. 쌀쌀한 날씨 속에 우려했던 거센 바닷바람이 이날은 잠잠했고 비도 내리지 않아1라운드 144명의 출전자 중 34명이 언더파 스코어를 내는 등 성적이 예상외로 좋았다. 다만 단단하고 빠른 그린은 거리와 브레이크를 가늠하기 어렵게 했고 그린 주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벙커 쪽도 선수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현지 시간 오후에 경기를 시작한 박세리는 전반 3번홀(파4)에서 아이언샷 실수로 그린을 놓치면서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박세리는 이후 10번홀까지 큰 실수없이 파행진을 거듭했고 11번홀(파5)에서는 칩샷을 2m 거리에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기세가 살아난 박세리는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홀 내리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14번홀(파4)에서는 5.2m, 16번홀에서는 3.7m의 버디퍼트를 잇따라 성공시켜 그동안 말썽이 잦았던 퍼팅 감각이 되살아 났음을 알렸다. 더구나 박세리는 17번홀(파4) 벙커 위기에서 쳐낸 볼이 핀을 지나쳐 3m 가량달아난 위기에서 침착하게 파퍼트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올들어 4차례 톱10에 오른 상승세의 강수연은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치며 공동11위에 올랐다. 또 오후 늦게 경기에 들어간 박희정도 보기와 더블보기 1개씩을 범했지만 5개의버디를 솎아내 강수연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LPGA챔피언십 공동6위에 올랐던 양영아와 이정연은 나란히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로 공동23위에 오르는 등 한국선수 5명이 언더파 대열에 동참했다. `코리언 시스터스'의 맏언니 고우순(39)이 보기와 버디 4개,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이 버디 3개, 보기 3개를 기록하며 이븐파 공동35위로 첫날 경기를 마무리하며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 놓은 상황. 쉽지 않은 코스에서 잘 버텨내며 1오버파 73타를 친 김영(23.신세계)이 공동52위. 시즌 2번째 우승과 첫 메이저 메이저타이틀 사냥에 나선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안간힘을 썼지만 방향을 가늠하기 힘든 그린에서 고전했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도 4개도 범한 박지은은 6번홀(파5)에서 뼈아픈 더블보기를 범하며 2오버파로 김미현(26.KTF)와 함께 공동70위에 자리를 잡았다. 또 사이베이스빅애플클래식에서 우승, 에비앙마스터스 준우승 등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해온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링크스코스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특히 버디를 4개나 잡아냈던 한희원은 최근 보기드문 트리플보기를 범하는가 하면 더블보기도 1개, 보기 2개를 범해 3오버파 75타에 그쳤다. 브리티시오픈을 3차례나 제패한 웹은 첫날부터 '메이저 사냥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455야드 파5홀인 16번홀에서 7.5m짜리 긴 이글 퍼트를 떨궜고 버디를 5개나 잡아낸 웹은 보기는 단 2개로 막아내며 4번째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웹은 "퍼트가 어느때보다 좋았다. 15차례나 버디 기회를 잡았고 드라이브샷 역시 좋아 아주 기쁘다"고 말했다. LPGA 투어 통산 3승의 웬디 워드(30.미국)도 6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웹과 나란히 리더보드 맨 윗줄로 올라섰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버디 6개를 잡아내며 3위로 뛰어 올라 선두를 압박했다. 그러나 지난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 줄리 잉스터(43.미국)은 2오버파 74타로 공동70위에 그치며 `슈퍼그랜드슬램' 달성에 먹구름을드리웠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