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제협력제도실무협의회 제2차 회의가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개막됐다. 남북은 오전 11시20분 첫 전체회의와 오후 2시30분 실무접촉을 갖고 첫날 일정을 마쳤다. 이번 회담은 출퇴근 회담으로 31일까지 사흘간 계속된다. 이번 회담에서는 4개 경협합의서 후속조치인 청산결제은행 지정문제, 민간인의 개성공단 통행문제 등 남북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들이 논의되고 있다. 남북 대표단은 특히 청산결제은행 지정문제 및 원산지 확인, 개성공단 통행, 상사중재위 설치등 3개 분야로 나눠 실무접촉을 벌였다. 남북 대표단은 또 4개 경협합의서 조약비준안의 교환절차도 협의했다. 투자보장, 이중과세방지, 상사분쟁조정절차, 청산결제 등 4개 경협합의서와 관련, 남측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조약비준안이 통과된 상태이며 북측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에서 관련 비준 절차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회담에서 남북이 비준서 교환절차를 합의하면 차후 교환절차를 통해 4개 경협합의서가 정식 발효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4개 경협합의서를 발효시킨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면서 "우리측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합의서를 교환하자는 뜻을 북측에 전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 앞서 북측 김춘근 단장(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 서기장)은 "어제까지는 비가 왔는데 남측 대표단이 오니 날씨가 반갑게 맞아주는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남측 김성진 수석대표(재정경제부 경제협력국장)는 "날씨가 갠 걸 보니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남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남북경협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해 제도적 장치가 제대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북측도 "급변하는 국제정세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의 정신에 따라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민족경제협력의 기초를 마련하자"고 받았다. 회담은 첫날 1차 전체회의에 이어 사흘간 네 차례의 실무접촉을 가진 뒤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2차 전체회의를 끝으로 종료된다. 회담 대표로 남측은 김성진 수석대표 외에 김호년 통일부 국장, 구본민 법무부과장이, 북측은 김춘근 단장 외에 윤선호 무역성 법규국 부국장, 최정원 출입국사업국 처장이 참석했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30분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을 출발, 경의선임시도로를 통해 우리측 버스로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2시간 45분만에 개성에 도착했다. (개성=연합뉴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