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기 위해 국민을 기만한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탄핵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은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들 가운데 한 명인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27일 NBC 방송의 대담프로그램 `언론과의 대화'에 출연,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전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를 공격하기 이전 수개월 동안 의도적으로 이라크가 제기하는 위협의 규모와 임박성을 과장함으로써 국민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부시 행정부는 비밀주의로 일관해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논의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전후 처리 비용과 미군의 주둔 규모 및 기간 등에 대해 고의적으로 국민을 속였다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적용했던 것과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부시 대통령의 행위는 훨씬 더 중대한 직무유기이며 당연히 탄핵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공화당의 리처드 셸비 상원의원은 그레이엄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며 "근거를 상실한 터무니 없는 비난"이라고 반발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