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와 사용자측이 중앙교섭 협상을 사상 처음으로 타결지음으로써 최근 하투(夏鬪)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금속노조와 사용자 대표는 전날밤 경북 경주 청소년 수련관에서 제13차 중앙교섭을 갖고 오는 10월부터 주5일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되 노사 합의없이 기존 임금을 삭감하지 않는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또한 2005년이내에 법정.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화의.종업원 50명 미만 기업.자동차 2차 부품 사업장까지 주5일 근무제를 확대, 실시키로 했다. 한마디로 소규모 개별사업장을 100여곳이나 갖고 있는 금속노조가 노동조건 후퇴없는 주5일 근무제 도입을 이끌어낸 것이다. 이에따라 현재 주5일 근무제 도입 문제를 놓고 노사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면서질질 끌고 있는 현대자동차[05380]의 임단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주5일 근무제가 중소기업으로 확산되는 데도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5일 근무제는 상당수 대기업과 대형 사업장을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는상태이지만 중소기업과 영세업체들은 경영상 어려움 이유를 들면서 시행에 난색을표명해왔다. 그러나 이번 타결로 금속노조의 소규모 사업장에서도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는만큼 중소기업도 더 이상 '경영상 어려움'이라는 이유를 내세우기가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5일 근무제법안이 처리되지 않고 다음달중 노.정이이를 놓고 재협상을 벌이게 된다면 금속노조의 주5일제 합의방안이 하나의 법제화모델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함께 사상 첫 중앙차원의 산별교섭으로 관심으로 모았던 금속노사의 교섭이무난히 타결됨에 따라 현대차노조 등의 산별전환 찬반투표 부결로 다소 위축됐던 산업현장의 산별교섭이 다시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노총 등이 대규모 사업장의 산별전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정부도산별교섭을 가로막는 요인들을 없애는 등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노사교섭방식이 기존의 기업별 교섭에서 산별 교섭으로 급속히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나오고 있다.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여하튼 금속노조의 중앙교섭 타결로 국내 노동계는 주5일 근무제 제조업 확산과 산별교섭 전환 등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