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14일 미국 뉴욕의 KEDO 사무국에서 이사국 실무자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의 진전상황을 점검하고 대북 경수로 사업에 관한 기술적 문제들을 논의했다. KEDO 사무국 고위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회원국 실무자들과 KEDO 사무국 관계자들이 회의를 개최했다"면서 "이 회의는 대북 경수로 사업의 전반적 문제들을 점검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15일까지 계속될 이 회의의 결과 발표 여부에 대해 "아직 준비된 내용이 없으며 현재로서는 공식 발표할것이 없다"고 밝혔다. 대북 경수로 사업의 지속 또는 중단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한 KEDO 집행이사회 개최 일정도 논의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관계자는 "대북 경수로 사업에 관한전반적 문제들이 다뤄지는 만큼 그 문제도 포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금호지구에서 진행되는 경수로 건설사업은 토목공사에 이어 원자로 건설에 들어가야 할 단계에 이르렀으나 북핵 문제로 핵심 부품인 배수탱크가 당초 예정시한인 8월말까지 인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KEDO 회의에서는 이러한 기술적인 문제 등을 감안할 때 대북 경수로 사업이 지속될 수 있을 지와 사업차질이 불가피한 경우 대안과 파장 등에 대해 각국의입장이 표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미국은 북한이 핵포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도발'의 수위를 높여가는 점을 들어 경수로사업을 중단 또는 종료해야 한다고 KEDO 이사국들에 촉구해 왔다. 그러나 한국은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경수로 사업의 중단 결정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