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생산기지 잠재력 평가에서 노동숙련도와 연구개발(R&D) 분야는 상위권으로 꼽힌 반면 인프라와 임금 면에서는 매력이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수출하고 있는 업체의 74%가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옮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최근 스위스 노바연구소가 한국 등 새로 부상하는25개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7개 항목에 걸쳐 생산기지 입지여건을 조사한 결과,한국은 노동숙련도 1위, R&D 3위, 정부(거시경제 안정성, 시장개방, 부패정도) 분야3위 등 3개 분야에서 5위 안에 포함됐다. 그러나 인프라(9위)와 임금(16위) 부문에서는 생산기지로서 큰 매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주요 산업의 비교우위 평가에서도 전자(5위)를 제외하고 섬유(8위), 자동차(9위), 화학(11위), 기계(14위)에서 중위권에 머물렀다. 이스라엘은 R&D(2위), 노동숙련도(3위), 수출증가율(3위), 정부(4위), 첨단제품수출비중(5위)에서, 대만은 R&D(1위), 정부(3위), 노동숙련도(4위), 인프라(4위),첨단제품 수출비중(4위)에서 각각 상위권에 올랐다. 싱가포르의 경우 인프라(1위), 정부(1위), 첨단제품 수출비중(2위), R&D(4위)에서, 중국은 임금(4위), 수출증가율(4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별 입지여건 1위는 자동차의 경우 슬로바키아, 전자 필리핀, 기계 헝가리,화학 사우디아라비아, 섬유 파키스탄으로 분석됐다. 한편 무역협회가 지난달 246개 국내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한 업체가 전체의 26%, 이전할 계획인 업체가 48%로 나타났으며, 이전 계획이 있는 업체의 71%는 3년내 이전을 추진중이라고 응답했다. 이전 대상국의 경우 이미 이전한 업체의 75%, 이전계획 업체의 66%가 중국이라고 대답했으며, 주요 이전 사유는 비용절감(28.6%), 노동력 확보(20.9%), 해외시장확대(17.9%) 등이었고 `불합리한 노사관행'이라는 답은 4.1%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기자 k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