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로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국고채 금리 하락 랠리로 역전됐던 장-단기 금리도 정상화 가닥을 잡아가게 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 여수신 금리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가 당분간 4.2∼4.4%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단기 금리 제자리로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하로 장기 국고채 금리의 하락 추세가 꺽인 반면 단기채 금리는 떨어지고 있다.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4.32%를 보였으나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18% 급락한 4.25%를, 2년 만기통안증권은 0.08%포인트 떨어진 4.36%를 각각 기록했다.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해소되며 더 이상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장기물을 팔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단기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왜곡됐던 금리 구조가 정상화 가닥을 잡아갈것으로 보인다. 현투증권 최재호 연구원은 "콜금리 인하로 장기채 보다는 단기채가 수혜를 입을것으로 예상돼 단기물에 매수세가 몰릴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가 정상을 되찾는 동시에 해외시장에서 교란요인만 없으면 향후 금리는 하향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금리 하락..부작용 우려 콜금리 인하로 은행 여수신 금리의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도급락했다. 이날 CD(91물) 금리는 전날보다 0.10%포인트 떨어진 4.2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11일부터 여수신 금리를 최고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은행들의 예금과 대출금리는 CD금리와 연동돼 있어 우리은행에 이어 다른 은행들의 여수신 금리 하향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콜금리 인하가 은행 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소비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가계부채 증가와 부동산 과열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표금리는 당분간 박스권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콜금리 인하 이후 금리는 당분간 4.2∼4.5%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증권 신동준 연구원은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낮아져 경기 회복 추이가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경기관련 재료에 따라 4.3∼4.4%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콜금리 인하 기대감 해소로 지표금리의 하락기조는 깨졌지만 뚜렷한 경기회복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어 당장 상승 추세로 전환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 일정한 탐색기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투운용 황재홍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경제 지표로 볼 때 빠른 경기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장기 금리가 급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채권 수요에 비해 발행규모가 부족해 금리는 당분간 4.2∼4.4%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h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