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입시 1학기 수시모집의 전형이 오는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상당수 대학이 학생부 성적과 심층면접, 경시대회 입상경력이나 특기 등을 전형에 고루 사용하는 등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다단계 전형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각 대학별로 학생부 성적 등을 기준으로 선발한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논술 및 필답고사, 면접.구술시험을 실시, 수학능력을 갖춘 신입생을 선발한다. 1학기 수시에서는 수능시험의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데다 학생부 성적이 이미 결정됐기 때문에 논술과 면접의 성적이 당락을 결정짓는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학기 수시합격자중 1단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어도 논술과 면접에서 이를 만회해 합격한 예년의 사례는 논술.면접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1학기 수시에서는 고려대와 이화여대 등 12개교가 논술.필답고사를 실시하며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67개교는 면접을 치른다. ◇전형 일정 = 서울시내 주요대학들은 대부분 수시1학기 전형을 오는 14~29일 사이에 치른다. 논술 등 필답고사는 7월14일 중앙대와 한양대를 시작으로 ▲15일 고려대 ▲16일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19일 건국대(서울) 등이 실시한다. 면접.구술고사는 ▲7월 15일 명지대, 중앙대 ▲7월16일 서강대, 서울여대, 연세대, 인하대 ▲7월 25일 동국대(서울) ▲7월 29일 고려대 등으로 다양하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대학별로 8월19일까지이며 합격자 등록기간은 8월21∼22일이틀간이다. 전형 유형별로는 일반학생전형으로 28개 대학이 3천728명을 뽑고 특별전형으로84개 대학이 1만6천977명을 선발하며 이중 대학별 독자기준 특별전형이 79개 대학 1만3천816명이다. 대학별 독자기준 특별전형에는 학교장 추천자 5천857명(42개대), 정원내 실업계고교 출신자 2천501명(23개대), 내신성적 우수자 2천193명(10개대), 취업자 658명(7개대), 전년도 수능 우수자 518명(7개대) 등이 있다. ◇논술고사 = 수시 논술고사는 정시 논술고사와는 다소 다른 출제성격을 보이고있으며 대학별로도 다양한 형태의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수험생들은 지원할 대학의수시 논술 출제경향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고사의 가장 큰 특징은 시사적 지식은 물론 학문적 기초지식을 배경으로 답을 해야 하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으며 영어 제시문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 대학의 기출문제를 풀어보고 출제경향과 가능하다면 출제지침이나 채점기준, 유의사항 등도 미리 함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응시할 계열과 관련된 배경지식을 착실하게 쌓아두는 것도 필요하며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역사나 철학, 경제, 정치 등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교과과정과 시사적 현안들을 정리해 두면 유용하다.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에는 수학, 과학의 기본적 공식과 이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영어지문 독해에 대한 대비 또한 필수사항으로 교과서 수준의 지문 뿐만아니라시사적인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이와 관련된 자료들을 꾸준히 찾아 공부해 두는것도 중요하다. 논술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빠른 시간 내에 지문의 핵심을 짚어내는 것인 만큼글의 요지와 출제 의도를 신속하고 정확히 파악한 뒤 일관된 논리 전개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 논리의 일관성이 맞지 않거나 주제나 논점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 첨가됐을 경우,지정된 분량을 크게 초과하거나 미달했을 경우 등은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2가지 주제가 제시됐을 경우 반드시 2개 주제의 연관성을 통해 논점을 주장해야 하며 문맥의 상관관계를 정확히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구술면접 = 대체적으로 면접 구술평가는 인성이나 가치관, 사회관, 인생관 등을 알아보는 기본 소양평가와 전공의 수학능력이나 적성을 알아보려는 전공 적성평가로 나뉘어진다. 그러나 각 대학이 구술면접에서 약간씩 다른 방식을 도입하고 평가방법도 차 이를 보이기 때문에 지원 대학에서 요구하는 방향에 맞춰 준비할 필요가 있다. 지망대학이나 유명 입시사이트의 홈페이지에 출제방향이나 지침, 면접진행 방식,기출문제 등이 소개돼 있으므로 꼼꼼히 읽고 면접 구술고사의 경향과 특징을 점검해둬야 한다. 고교 교과과정과 관련된 시사적인 쟁점이나 국민적 관심사가 됐던 시시 현안에대해서는 자신의 관점과 견해를 윤리나 사회, 문화, 정치, 역사 등의 교과서 내용과관련지어 정리해 두어야 한다. 출제 빈도가 높은 문제와 예상문제에 대한 예시답안을 만들어 보고 지원 대학의면접 방식에 맞춰 구술해 보는 실전연습도 중요하다. 실제 면접시에는 솔직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질문이 제시되면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지식수준에 맞춰 핵심과 결론을 간결하게 말하고 구체적으로 그 근거와 해당 사례 등을 답변해야 한다. 화제에서 벗어나거나 오류를 범했을 경우 즉시 잘못을 시인하고 잘 모르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는 데까지 성실하게 답변해야 하며 평이한 질문이라도 그 이론적 배경이나 구체적인 현실 사례를 들어 주장하면 자신만의 색깔로 독창성이 돋보일 수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지난해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결과를 보면 심층면접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많은 경우 절반 정도가 심층면접으로 순위가 뒤바뀐 경우도 있으므로 날짜가 며칠 남지 않았지만 여기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여운창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