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에 상가주택을 지을 수 없게 되면서 근린생활시설(근생)용지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지인(知人)들과 함께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최근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택지지구 내 단독주택용지에 상가를 들일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독택지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 근생용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초기 매입비용이 부담스러운 '개미'들 입장에서는 비용 절약차원에서 공동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다. ◆분양가 평당 8백만원 이상 들어 한국토지공사가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 평내 및 마석택지지구에서 공급한 1백54∼2백11평짜리 7개 필지의 경우 입찰예정가가 6억4천만∼8억7천만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들 용지는 대부분 예정가보다 2배 가량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용지를 분양받는 데만 12억∼18억원 정도가 들어가는 셈이다. 또 대한주택공사가 최근 경기도 파주 금촌지구에서 선보인 95∼1백40평짜리 9개 필지도 평당 8백만∼9백만원선에서 낙찰됐다. 주공 판매관리처 곽학순 과장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근생용지를 분양받으려면 평당 8백만원 이상을 매입비용으로 생각해야 된다"며 "투자비용 규모가 커 개미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동 투자를 하려면 토지 매입 후 등기(登記)를 할 때 구분등기 방식을 이용하면 소유관계가 명확해진다. 따라서 친구 혹은 직장동료들끼리 근생용지를 매입하려면 이 방식을 활용하는 게 좋다. 땅 매입자는 등기할 때 공동 투자자 한 명당 토지 몇 평이 돌아가는지,혹은 투자금액에 따라 개인에게 얼마만큼의 지분이 돌아가는지를 표시할 수 있다. 구분등기 대신 공동등기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소유권 분쟁이 발생했을 때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가족단위의 투자가 아니면 잘 이용하지 않는다. ◆올 하반기 어디에서 분양되나 토공은 오는 9월 경기도 평택 장당,남양주 호평,파주 교하 등 수도권 3개 지구에서 50개 필지를 공급한다. 지구당 평균 필지 면적은 △평택 장당 1백57평 △남양주 호평 1백13평 △파주 교하 1백62평 등이다. 특히 주변 운정택지지구가 신도시로 지정된 파주 교하지구의 경우 35개 필지가 쏟아져 나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요즘은 임대수익을 노려볼 만한 토지는 매매가가 지나치게 높아 소액투자자는 꿈도 꿀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근생용지의 경우 입찰방식으로 공급돼 분양받을 수 있는 기회가 높은 편이므로 공동 투자방식을 활용,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볼 만하다"고 권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