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전반적 상승 전환에 따라 동반 급등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게 증권사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최고경영자(CEO)와 브랜드 가치,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어우러진 결과라며 반박하고 있다. ◆ 주가 흐름 =안철수연구소는 지난3월17일 1만2천원에서 6월19일 2만2천6백원까지 올랐다. 상승률로는 88.3%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46.8%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2배에 이른다. 안철수연구소의 주가상승은 코스닥시장 상황 개선과 더불어 해킹 등 인터넷 보안사고 여파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삼성증권이 안철수연구소에 대해 사실상 '매도'의견을 제시해 20일 10.6% 떨어졌다. ◆ 실적은 =이 회사는 지난해 2백48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기 주가수익비율(PER) 자체가 산정되지 않는다. 올 1분기엔 1억7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주요증권사들은 올해 안철수연구소의 당기순이익을 30억∼4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자체는 8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내 인터넷보안시장이 포화상태이며 일본 수출 역시 기대이하라는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증권사들은 안철수연구소의 현재 주가와 올해 예상이익을 기준으로 할 때 PER가 최대 50배에 이른다고 분석하고 있다. 체크포인트 시만텍 등 해외 유수 인터넷 보안업체 PER가 25배 수준임을 감안하면 고평가란 결론이다. ◆ 주가가 높은 이유는 =삼성증권은 안철수연구소의 적정주가를 1만4천1백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LG투자증권은 1만7천원을 목표주가로 잡고 있다. 20일 종가보다 훨씬 낮다. 실제 주가가 증권사 목표주가보다 높은 것은 우선 CEO인 안철수 사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상당하며 안철수연구소가 인터넷 보안업체 대표주라는 인지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코스닥시장이 강세전환하자 '묻지마 투자'가 재연되고 있어 고평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팀장은 "안철수연구소가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하는 주가 이상을 장기간 유지하려면 실적 개선을 먼저 확인시켜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