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 협상 중단을 요구한 조흥은행 노조는 20일 매각 결정 번복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상에 임할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용규 조흥노조 부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무조건 정부의 매각 결정을 수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협상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매각 결정 번복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상을 정부측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부위원장은 협상 중단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정부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최종 결정 직전까지 노동조합과 성실한 대화도 한 번 하지 않고 매각 결정을 강행했기 때문"이라며 "공신력을 가진 정부로서 상식을 철저히 저버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공자위에서 매각을 결정하고 협상에 임한 것은 노조가 매각을 수용한 것을 전제로 고용 문제와 합병 시기 등만으로 협상 대상을 국한시키려는의도"라고 지적하고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고 판단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협상 도중 노조측 협상 대표인 이용득 금융노조 위원장에게 협상을 중단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며 "앞으로 정부의 협상 요구가 있을 경우 언제라도 형식에 구애없이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전산망 가동과 관련, "19일 밤 전산센터 잔류 인원 50명(정규직37명, 비정규직 13명) 중 28명이 본점 파업 대오에 합류했다"며 "잔류 인원은 22명에 불과해 이미 계리 작업 등이 정상적으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가동은 되겠지만 기계만 돌아가는 수준이며 에러가 발생할 경우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른 인력을 대체 투입한다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최윤정.원정환기자 rhd@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