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급성전염병 발생률이 인구 10만명당 13.7명으로 지난 2000년의 93.9명, 2001년의 66.9명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국립보건원은 19일 `2002년 전염병통계연보'를 발간하고 "지난해 홍역과 말라리아 감소 등으로 급성전염병 발생률이 최근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염병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수인성 전염병 발생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콜레라는 전년 162명에서 4명으로, 장티푸스는 401명에서 221명으로, 세균성 이질은 928명에서 767명으로,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은 928명에서 767명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그러나 비브리오패혈증은 41명에서 60명으로, 파라티푸스는 36명에서 413명으로각각 늘어났다. 파라티푸스의 경우 지난해 3월 부산 금정구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의집단발생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원은 "세균성 이질은 최근 2-3년간 대규모 식품유통업을 통해 집단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고 "콜레라는 월드컵 대회 등에 대비, 응급실 감시체계와 감염병전문가 네트워크를 가동해 집단 유행을 사전 방지한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1년 2만3천여건이 발생하는 등 극성을 부렸던 홍역의 경우 지난해에는취학전 예방접종증명서 제출 의무화 등 각종 예방접종사업개선에 힘입어 감염 아동이 50명에 그쳤다. 말라리아도 1천799명이 감염, 전년의 2천556명에 비해 30% 정도 감소했고 유행성 이하선염과 풍진, 렙토스피라증, 쓰쓰가무시증 등도 조금씩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 유입전염병의 경우 말라리아(35명)와 세균성이질.장티푸스(각 10명), 뎅기열(9명), 파라티푸스(4명), 콜레라(2명), 리슈마니아증.성홍열.홍역(각 1명) 등이발생했고, 인도와 인도네시아, 중국, 캄보디아 등지에서 전염병 유입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원은 "세균성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연중 발생하고 있어 손씻기 등개인위생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면서 "국제교류 증가 등으로 신종 전염병 출현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더욱 철저한 전염병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