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에머슨은 "삶이란 살아보았을 때에만 이해될 수 있는 훈련의 연속"이라고 했다. 노령화 사회,혹은 더 나아가 노령사회의 도래에 대한 숱한 지적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부모 세대들은 늘 "그래,너희도 한 번 늙어봐라"고 하지 않았던가. 노후 생활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보내려면 노인이 된다는 것,즉 나이듦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나이들어가는 것의 아름다움'(잭 캔필드 외 지음,씨앗을뿌리는사람,전2권,각권 8천원)은 '뒷방 늙은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노년을 아름답게 사는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루하루 나이들어가는 몸을 보면서 느꼈던 서글픔,때로는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소중한 가족과 친구들,실직이나 은퇴,이별 등의 슬픔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 책에는 이런 기억을 가진 노인들이 스쿠터나 산악자전거를 타고,주위 사람들에게 우산을 선물하거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보살피며 이를 행복으로 여기는 등의 이야기가 가득 실려 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쓴 '나이드는 것의 미덕'(이끌리오,6천5백원)과 '자신있게 나이드는 법'(메리 헬렌 스미스 외 지음,21세기북스,1만원)도 은퇴 준비에 유용하다. 이중 '자신있게 나이드는 법'의 저자들은 "은퇴와 노년은 동의어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은퇴를 거부하기보다 인생을 새로운 단계로 변화시키기 위한 기회로 활용하라는 얘기다. 따라서 저자들은 더욱 풍성한 삶을 위한 마인드와 생활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며 안정된 삶을 위해서는 탄탄한 재정관리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건강관리와 평화로운 마음,활기찬 인간관계,인생의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잠재력 되살리기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유쾌하게 나이드는 법'(로저 로젠플라트 지음,나무생각,7천8백원)은 인생에서 가능한 한 실수를 줄이고 성공적으로 나이드는 데 도움이 될 58가지 법칙을 짧은 문장으로 풀어냈다. 작가이자 여성운동가인 시몬 드 보부아르가 쓴 '노년,나이듦의 의미와 그 위대함'(책세상,2만7천원)과 노년의 인간관계 및 홀로서기,건강관리법 등을 다룬 '아름다운 노년을 위하여'(고광애 지음,아침나라,8천원),은퇴후 생활 안내를 담은 '아름다운 실버'(로버트 베닝가 지음,열음사,8천원) 등도 나와 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