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의 고위 간부가 국방부 발주공사를 따내기 위해 현역 장성 등을 대상으로 억대의 `뇌물로비'를 벌인 것으로 12일 확인되자 현대건설 직원들은 회사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며 착잡해 하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사건은 송두환 특별검사팀의 `현대 대북송금 의혹사건' 수사로 회사이름이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터진 것이어서 직원들을 더욱 난감하게 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좋지 않은 대북송금 사건에 휘말려 있는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회사 이미지가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사건으로 직원들이 아직까지는 크게 동요하고 있지 않지만 회사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현영 전 사장으로부터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이지송 사장이 취임한지 불과 3개월도 채 안돼 이번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터져 난감하다"면서 "이달 초에만 대형공사 3건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최근 회사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었는데 안타깝다"며 씁쓸해 했다. 한편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오전 국방부가 발주한 인천국제공항 외곽경계 공사 등과 관련, 현역 장성 등에게 1억4천만원 상당의 금품로비를 한 혐의로 현대건설김모 상무보를 구속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인성기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