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이적 후 첫 홈경기에서 초반 호투했으나 홈런 한 방에 어이없이 무너졌다. 김병현은 11일(한국시간)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인터리그에 등판, 이적 후 첫 홈경기 데뷔전을 치렀으나 5이닝 동안 3점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로 4실점했다. 아메리칸리그 방어율이 종전 6.30에서 6.60으로 더 나빠진 김병현(2승5패)은 그러나 7-7로 맞선 9회 5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브랜던 리온이 결승점을 내줘 패전은모면했다. 첫 타자 미구엘 카이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산뜻하게 출발한 김병현은 4회까지 알베르트 푸욜스와 짐 에드몬즈 두 타자에게만 안타를 허용하며 시즌 3승에 대한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1회 에드몬즈부터는 9타자를 연속으로 범타 처리하는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수비수들도 안타성 타구를 잇따라 잡아내며 김병현의 도우미 역할을자처했다. 또 1회말에는 내셔널리그 방어율 1위(1.99)를 달리던 상대 선발 우디 윌리엄스의 초반 제구력 난조를 틈 타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르티스가 연속 2루타를날려 먼저 2점을 뽑아내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러나 김병현은 5회 첫 타자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1루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곧바로 두 타자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김병현은 2사3루에서 올랜도 팔메이로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해 첫 실점했다. 이어 카이로의 내야안타를 잡은 2루수가 1루에 악송구하는 바람에 2사 2,3루의위기에 몰린 김병현은 이어 타석에 들어선 J.D 드루에게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몰리는 볼을 던졌다가 우중간으로 넘어가는 3점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푸욜스를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닝을 마친 김병현은 2-4로 뒤진 6회부터 루디 시네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까지 5-7로 뒤지던 보스턴은 8회 제이슨 배리텍의 투런 홈런으로 7-7 동점을만드는데 성공했으나 9회 스콧 롤렌과 에두라도 페레스에게 각각 1타점 적시타를 잇따라 내줘 7-9로 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