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구주류는 4일 당무회의에서 신주류측이신당추진안 상정을 시도할 경우 이를 적극 저지하고 민주당의 정통성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정당 개혁과 정치인 개혁을 주장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정통성을 지키는 모임'(정통모임) 소속 구주류 중진의원들은 3일 오후 시내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4일 당무회의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구주류측은 신주류가 추진하는 신당이 정치권내 개혁세력을 한 곳으로 집결시키고 외부 개혁세력을 합쳐 범개혁세력 단일신당을 창당하려는 시도로 보고, 신당추진안이 당무회의에 상정되면 분당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통모임 회장인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3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이 민주당에 바라는 것은 정당개혁과 정치인개혁, 제대로 된 집권당의 역할"이라며 "일부에서 추진하는 신당은 국민의 이런 요구와는 거리가 멀다"고주장했다. 박 위원은 "절이 싫으면 스님이 떠나야 하는데, 곱게 가지 않고 절을 부숴버려다른 스님들도 수도를 못하게 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면서 "반세기 전통의민주당을 지키면서 완전상향식 공천으로 정당개혁을 하고, 민주적이고 개혁적이며유능한 인재를 대폭 확충하면 그것이 사실상의 신당"이라며 `리모델링론'을 폈다. 박 위원은 "당무회의에서 신당추진안을 강행할 경우 당무회의에 임시전당대회소집요구서를 제출하든지, 직접 대의원 서명을 받아 전당대회를 소집하는 방안 등을검토중"이라면서 "그러나 모두가 함께 하고 밖으로 안나가는게 제일 좋다. 끝까지설득하겠다"며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그는 또 "내년 총선에서는 보수층의 지지도 받을 수 있는 국민정당이 유리하다"며 "노무현 대통령도 절반의 보수표가 합쳐져서 당선된 것이지 민노당 후보로 출마했으면 당선됐겠느냐"며 "순수 개혁성향 표로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말했다. 전남 고흥 출신인 그는 신주류의 한 핵심의원이 `구주류 핵심의원들이 강경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불안한 지역구 상황때문'이라고 말한 데 대해 "조직화된 개혁세력이 있는 도시지역에서는 신주류에 밉보이면 당내 경선을 걱정해야 겠지만, 내 지역구에는 노사모 회원이 4명뿐"이라고 일축했다. 구주류의 한 핵심의원은 "신주류측이 `통합신당'으로 위장하고 있지만 민주당을해체하고 개혁신당으로 가려는 시도가 이미 드러난 만큼 신주류의 의도대로 되지는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