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9월 북일 정상회담 이후 수 차례에 걸쳐 일본의 식량원조를 조건으로, 북한 거주 일본인 납치 피해자들의 가족을 일본으로 귀국시키는 문제를 일본 정부측에 타진했다고 산케이(産經)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북한이 일본으로 돌려보내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사람은 요코타 메구미(사망) 씨의 딸 김혜경(15) 양과 소가 히토미 씨의 남편인 월북 미군 찰스 젠킨스(63)씨 등 2명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의 이런 제안이 일본의 식량지원을 받아내는 동시에 일본인 납치문제를 끝내기 위한 숨은 목적이 있다고 판단해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외무성 외무심의관은 이달 중순 미국을 극비 방문해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국무부 차관보 등과 만나 김정일 체제 보장 등을 요구했다가 거절을 당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 정부내 대북 유화파로 알려진 다나카 심의관은 "북한과 계속 대화하는 게중요하다"고 미국 측을 설득했으나, 미국 측은 적극적인 동의를 표시하지 않았다고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