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의 파생금융거래가 급증하고 있으나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 규모는 2천719억달러로 전세계 파생금융거래(151조6천억달러)의 1.8%에 불과했다. 미국 상업은행의 파생금융거래는 56조1천억달러로 전세계 파생금융상품거래의 37%를 차지했다. 국내 19개 은행의 총자산대비 파생상품거래배율은 0.35%로 미국 상업은행(10.1%)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은행들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파생상품거래 비중이 작아 손실발생시 경영안정성에 미치는 충격이 미국 상업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 집중도는 1∼3위 은행의 누적비율이 66.2%로 미국(87.8%)에 비해 훨씬 낮았고, 1∼5위 은행의 누적비율도 80.5%로 미국(93.3%)보다떨어졌다. 이는 국내은행들의 파생금융거래가 골고루 퍼져있어 미국처럼 일부 대형은행에집중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전체 금융시스템이 파생금융거래에서 그만큼 안정돼 있다는 의미다. 한은은 국내은행의 파생금융거래가 확대되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거래에 따른 위험이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생금융상품은 거래의 복잡성으로 잠재적 문제점을 즉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을뿐 아니라 투기적 거래가 이루어질 경우 거대한 손실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은행들은 감내할 수 있는 위험한도를 정하고 딜러별 또는 데스크별로 포지션한도 및 손절매한도의 엄격한 적용으로 위험관리를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