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침체 분위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고급 위스키가 계속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 슈퍼프리미엄급(SP급.원액숙성 17년이상) 위스키 판매량은 모두 22만9천834상자(500㎖ 18병 기준)로 작년 동기의 12만6천502상자에 비해 82%나 늘어났다. 이에 비해 전체 위스키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프리미엄급(P급.원액숙성 12년) 판매량은 지난해 1-4월 99만8천450상자에서 올해 1-4월 92만3천174상자로 8%감소했고, 그 아래 단계의 스탠더드급(S급) 판매량도 지난해 6만2천292상자에서 올해 3만7천788상자로 39%나 줄었다. 올들어 위스키업계 판매 1위로 올라선 디아지오코리아의 경우 SP급인 `윈저 17년'은 작년 1-4월 7만4천74상자에서 올해 1-4월 13만694상자로 76% 증가한 반면 P급인 `윈저 12년'은 19만6천373상자에서 15만7천5상자로 20% 감소했다. 진로발렌타인스에서도 SP급인 `발렌타인 17년' 판매량은 작년 1-4월 2만592상자에서 올해 1-4월 2만4천126상자로 17% 늘어난데 반해 주력 브랜드인 P급의 `임페리얼 12년'은 34만4천817상자에서 31만3천245상자로 9%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119만9천968상자에서 올해 118만3천310상자로 1% 감소했다. 위스키업계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 이후 SP급 위스키 가격이 많이 떨어지면서반사적으로 수요가 늘어났다"면서 "그러나 고가 위스키일수록 업소 마진 폭이 큰 가격 구조도 고급 위스키 판매 증가의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ch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