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방미 정상외교를 통한 한-미통상현안 해결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실무협상단이 파리에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상계관세를 유예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노 대통령 방미단은 14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의 (2차) 실무협상이 13일부터 파리에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한국정부는 대미 D램 수출물량을 줄이는 대신 미측의 상계관세 조치를 유예하는 협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측은 수출물량을 줄이는 형태의 관세유예 협정을 놓고 지난 1-2일 1차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성명은 또 노 대통령이 도널드 에번스 상무장관과 로버트 졸릭 미무역대표를 만나 "주요 통상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 배석한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은 AFP 통신과의 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구체적인 내용까지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통상현안들을 열거하고 후속회담을 통해 해결책이 도출되길 기대한다는 점을 밝혔다"고 전했다. 권 수석은 또 노 대통령이 외국인들의 대한 투자에 더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omn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