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가 3년 연속 침체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분야가 그런 것은 아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쓰레기수출 산업이 대표적 예다. 중국을 중심으로 고철 폐휴지 폐플라스틱 등의 수입이 급증하면서 관련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 수출한 쓰레기는 모두 12억달러로 5년 전인 97년의 1억9천4백만달러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고철의 경우 2백30만t으로 5년 전보다 10배 가량 급증했다. 포드자동차 SUV인 익스플로러 1백만대 분량에 달하는 규모다. 폐플라스틱 수출은 45만t으로 플라스틱 음료수 병 1백45억개와 같은 물량이다. 캐나다 영국 한국 멕시코 등도 주요 수입국이다. 이로 인해 미국의 쓰레기 수출시장은 지난해 78%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기록,항공기 반도체에 이은 3대 수출품목으로 올라섰다. 자연히 수출용 쓰레기는 웃돈까지 붙어 판매되고 있다. 폐휴지의 경우 내수가격은 t당 65~70달러선이나 수출가격은 90~95달러에 달한다. 작년 연초의 50~55달러에 비해 두배 가까이 급등한 가격이다. 중국 등으로 수출된 쓰레기는 장난감,자동차 부품,셔츠 등 완제품으로 만들어져 다시 미국으로 수입된다. 리사이클사업협회 측은 "값싼 완제품의 수입으로 일부 미국인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쓰레기 교역구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미국)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중국)를 긴밀하게 연결시키고 있다"며 "글로벌라이제이션의 가장 효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