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는 9.11테러를 저지를 당시와 "마찬가지로 위험하고 방심할 수 없는" 국제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13일 밝혔다. IISS는 이날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미국인과 세계의 가장 화급한 걱정거리는여전히 알 카에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라크 위기를 처리하면서 취한 정책때문에 국제무대에서의미국의 위상이 손상됐다고 지적했다. IISS는 알 카에다가 "재건돼 9.11테러 이전과 마찬가지로 위험하면서도 더 교활한 다른 방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 카에다는 리야드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이 자기들의 소행임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사우디의 한 주간신문에 보냈다. IISS 보고서는 알 카에다 지도부 30명 가운데 3분의 1과 말단 조직원 2천명이사망하거나 구금됐음에도 불구하고 "잔당 지도부는 고스란히 남았고 신병모집이 이뤄지면서 1만8천명의 잠재적인 테러리스트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알 카에다지도부는 동조세력이 우글대는 파키스탄의 카라치와 같은도시들로 숨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알 카에다가 필요로 하는 유일한 물리적 인프라는폭탄을 조립하고 무기를 숨겨둘 안전가옥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이어 "알 카에다의 가장 큰 이점은 지켜야할 국가가 없기 때문에 여러나라에서 비밀조직을 유지하면서 병참과 작전의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점"이라고말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이라크 위기는 미국의 국제적 위상을 해쳤다"면서 "미국의동맹국 대부분은 미국 지도부가 우월한 군사력을 사용함에 있어 위험할 정도로 오만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런던 AFP=연합뉴스) lhy@yna.co.kr